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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라고 크게 소리 지르는 장면에서는 도저히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크레용을 사용해 단순한 선과 동그라미만으로 그린 소박한 그림인데도 표현력

                 이 놀랍도록 풍부합니다. 비둘기의 다양한 감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고 속마
                 음까지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눈동자와 얼굴 표정은 물론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

                 하고 어필하는 모습이 각 장면의 상황과 분위기에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3.
                 버스 운전을 허락받기 위해 애교와 애원은 물론 동정심에 호소도 하고 심지어

                 는 거짓말과 회유까지도 하는 비둘기. 그 비둘기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일까요? 어떻게 해서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애쓰는 비

                 둘기의 낯설지 않은 모습에 아이들은 크게 공감합니다. 계속되는 실패에도 불
                 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열렬히 환호합니다.



                 결국엔 실패하고, 버스가 떠나버리자 고개를 푹 숙이고 실망하며 좌절하는 비

                 둘기. 하지만 빨간 트럭을 발견하자마자 금세 기운이 나서 어느새 트럭 운전
                 을 꿈꿉니다.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락없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니까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 시무룩해졌다가도 다른 흥밋거리가 생기면 언제 그랬
                 냐는 듯이 금방 헤헤거리고 쌩쌩해지는 모습. 비록 어른들의 눈에는 황당해

                 보일지라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꿈꾸고 갈망하는 모습 말이죠. 그래서 더 쉽
                 게, 더 깊이 공감하나 봅니다.



                 비둘기처럼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은 우리 아이들, 그 넘치

                 는 호기심과 탐구심을 잘 살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엇을 어디까지
                 허용해주어야 할지 고민되시지요? 혹시라도 그 정도가 지나쳐 다치거나 위험

                 해지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도 들고요. 엄마 아빠의 이런 마음까지도 깊이 헤
                 아리고 있는 작가의 작품. 그래서 어른들도 아이 못지않게 빠져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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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그림책 느리게 100권읽기 본문.indb   23
     영어그림책 느리게 100권읽기 본문.indb   23                                                         2022-07-12   오후 4: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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