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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하면 되지 않을까? 하버드대학교의 교수를 인터뷰할 때라
면? 부친이 로스앤젤레스 시로 오기 10년 전쯤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이야기를 꺼내면 되었다. 나는 필요에 따라 시
골 출신도 되었다가 도시 출신으로도 변할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과 달리 나는 오피니언이나 논쟁에 대해 학문적
취향도 없었고, 다른 언론사에서 비슷한 업무를 한 경험도 없었
다. 오피니언은 내게 새로운 세상이었고, 그것도 처음에는 두렵게
만 느껴지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며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실감했다. 이 일 덕분에 미국의 정서와 의견을 접할
기회를 얻었고, 나는 많은 사람들의 글이 독자에게 닿을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했다. 좌우 성향을 떠나, 심지어 아무런 정치적 신념
이 담겨 있지 않더라도 어떤 글이 내게 울림을 주었다면 분명 독
자가 있을 거라 확신했다.
20년 넘게 글쓰기와 편집에 대해 내가 배운 것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당신이 쓰는 글이 기명 칼럼이든,
대학 교수에게 제출하는 페이퍼든, 구직을 바라는 이메일이든, 단
순히 남편에게 남기는 쪽지라 해도 당신의 의견이 상대방에게 설
득력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이 책의 대부분이 글쓰
기에 관한 것이지만, 글쓰기 원칙 기저에 자리한 심리 작용도 한
번씩 다룰 예정이다. 인간의 행동 양식을 안다면 직접 만나 의사
소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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