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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전 삶이 이상했듯이 죽음도 똑같이 이상했다. 이제 원
상태로 돌아간 나방은 비할 데 없이 품위 있고 참을성 있게
얌전했다. 과연 그랬다, 나방은 말하고 싶은 눈치였다. ‘죽음
은 나보다 강해’라고.
— 버지니아 울프, 《나방의 죽음》 (1942)
북부 뉴욕주, 우리 집 뒤에 빽빽한 작은 숲이 있
었다. 당당히 서 있는 이끼 낀 참나무는 한 세기나 비바람을 견뎠
고, 단단한 뿌리를 숲 바닥에 얼기설기 뻗었다. 얼룩덜룩한 그늘,
새, 잘 다져진 사슴길이 빼곡한 숲에는 참나무가 많았지만 유독
이 나무의 가지는 팔꿈치처럼 굽은 모양이었다. 굵직한 가지가
어찌나 태연해 보이던지, 개들과 아침 산책길에 나무 앞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끌렸다.
목을 매기 딱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다.
10대 말 이후 언뜻언뜻 자살 욕구를 느꼈다. 그런데 이제 밤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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