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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팔리는 브랜드에는
          팔리는 ‘이유’가 있다



















             여덟 살짜리 아들에게 야채 주스를 팔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무언가를 팔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첫날 치러진 반장 선거에서는 ‘내일까지 여러
          분의 이름을 모두 외워 오겠다’라는 공약을 팔았다(아는 얼굴이 거의 없

          는 고등학교에 입학한 자의 특권(?)이었다).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됐다. 대

          학 졸업 후 취업 준비생 때는 선망하던 광고회사 TBWA KOREA에
          27년간의 광고 경력(?)을 팔았다. 채용공고가 나지도 않았는데 ‘27년

          차 경력사원을 3개월 동안 무료로 쓴다고?’라는 헤드라인을 단 자기
          소개서를 만들어 TBWA에 보냈다. 카피라이터셨던 아버지의 영향으

          로 엄마 배 속에서부터 광고 커리어를 시작했다는 기가 막힌 논리를

          폈다. 자기소개서를 보낸 그다음 주부터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물론 급                            프롤로그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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