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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통화량이 많아졌다면 유동성도
증가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통화량(또는 유동성)은 왜 많아질까요?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빌리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이자율이
10%일 때 돈을 빌릴까요, 1%일 때 빌릴까요? 이자율이 10%일 때 돈을 빌
리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금리가 낮아질수록 돈을
빌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리면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므로 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통화량이 많아지면 현금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돈의 양이 많아졌으니
돈의 가치, 즉 현금가치는 하락합니다. 무엇이든 찾는 사람은 많은데 희귀
해지면 가치가 상승하고 흔해지면 가치가 하락합니다.
몇 년 전,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
시에는 그 과자를 좀처럼 구하기가 힘들었죠. 귀한 몸이 된 허니버터칩 한
봉지 가격은 웬만한 과자 서너 봉지 가격으로 올랐습니다. 저 역시 그 과자
하나 먹어보겠다고 비싼 돈을 지불했던 쓰라린 기억이 있습니다.
현금가치가 하락하면 물가는 어떻게 될까요? 물가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입니다. 우리는 돈을 주고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합니다. 따라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상대적으
로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옷가게에서 2만원에 옷을 샀는데 미래에 돈의 가치가 떨어지
면 그때는 똑같은 옷을 더 비싸게 주고 사야 합니다. 현금가치가 하락하면
서 자연스럽게 물가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물가가 오르는 것을 영어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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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마당┃세계경제 기초 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