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P. 2
추천사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님과 선생님께
어린이를 상대로 이야기하려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어디까지 이야기할 것인가?’,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그림과 내용은
꽤 과감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깜짝 놀랐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앞에 펼쳐진
그림(12~13쪽)에는 여러 인종의 남자와 여자, 젊은 남자, 나이 든 여자, 아기를 가
진 여자, 장애가 있는 여자 등 벌거벗은 자연의 몸들이 그려져 있을 테니까요. 그런
데 이것은 성교육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누구의 몸이든 아름답고 개
성이 있으며, 우리 모두 소중한 몸과 마음을 지녔음을 알려 줍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성문화를 보면 위태롭기 짝이 없습니다. 텔레비전, 영화, 광고,
대중음악 어디에서나 성을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
들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음란물에 노출되고,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적극적으
로 포르노를 소비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포르노를 통해 얻게 된 성에 대한 왜곡과
폭력성은 아이들이 성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
떻게 하면 올바른 성 지식을 알려 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이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학교의 성교육
은 수위가 너무 낮습니다. 2015년 2월 교육부에서 중고등학교에 보낸 성교육 지
침을 살펴보면, 성의 절제가 아닌 금욕에 방향을 맞추고 자위행위나 동성애, 성소
수자에 대한 정보를 배제하는 등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현장의 성교육자들
을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접하지 못한 채 성장한 부모 세대는 어린 자녀들
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에 대한 질문을 해 올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성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알려 주는 것이 훨씬 유익합
니다. 깜깜한 밤에 산길을 걷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지도를 통해 산세를 잘 파악하
성교육본문-최종0827-파일명정리.indd 4 15. 9. 1. 오후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