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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입니다. 즉, 받아쓰기를 할 때 소리 나는 대로 적으면 안 되고, 원래의 형태를 생각해서 소리
와는 다르게 적는 것이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받아쓰기의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3. 받아쓰기의 지도 순서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합니다. 매주 1회~2회 정도 받아쓰기를 하는데, 학교
에서 미리 받아쓰기를 할 자료를 나누어 주고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자료는 일정한 받아

쓰기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국어과를 중심으로 한 교재에서 어려운 낱말이나 문장을
골라 나열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교과서의 낱말이나 문장이 어려운 순서에 따라 사용된

것은 아니므로 이런 지도 순서는 일정한 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매주 받아쓰기의 목표가 분명하
지 않고, 받아쓰기 자료들 사이의 체계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모두 학
습의 초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받아쓰기 능력이 향상된다고 하기도 어렵습

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 책에서는 받아쓰기를 소리와 문자의 대응 관계를 중심으로
체계화하여 제시하였습니다. 소리와 문자가 일치하는 것은 쉽고 일치하지 않는 것은 어렵고, 받침

이 없는 것은 쉽고 받침이 있는 것은 어려우며, 받침이 뒤의 모음에 연결되어 발음되는 것(연음)은
쉽고 받침과는 다른 발음으로 나타나는 것(대표음)이나 자음이 서로 닮아 가는 것(자음동화) 등은
어렵습니다. 이 책은 철저하게 이 순서를 반영하여 학습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체계적인 학습이 가

능하도록 하였습니다.

4. 받아쓰기의 도달 목표

받아쓰기를 하는 까닭은 ‘남이 하는 말이나 읽는 글’을 옮겨 적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받아쓰기의 기초 목표일뿐입니다 .받아쓰기를 하는 최종 목표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것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즉, 받아쓰기를 잘 하면 다른 사람의 말소리를 듣

고 그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위해 나누어 준 자료에 포함된 낱말이
나 문장만 암기해서는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받아쓰기는 부르는 것을 받아쓰는
것이 아니라, 외운 것을 기억해서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한 사람은 새로운 낱

말이나 문장을 부르면 제대로 받아쓰지 못합니다.
받아쓰기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말소리와 문자의 대응 관계를 잘 알기 때문에,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낱말이나 문장이라도 그것이 무슨 낱말인지 어떤 문장인지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소리와 문자의 대응 관계를 파악하는 원리를 중심으로 받아쓰기 학습을 해야 하는 이유
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