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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쓰기에 대한 이해




              1. 받아쓰기의 개념

                문자를 가진 모든 나라는 받아쓰기와 유사한 형태의 지도 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받아쓰기는
              소리와 문자의 대응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국립 국어연구원에서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받아쓰기는 다음과 같은 개념을 갖습니다.



                     받아-쓰기
                 ➊  남이 하는 말이나 읽는 글을 들으면서 그대로 옮겨 씀. 또는 그런 일 ≒서취(書取). 받아쓰기 시험
                 부르는 대로 따라 쓴다고 노력했으니 받아쓰기가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➋ 남의 글씨나 글씨체를 그대로 따라 글씨를 씀. 또는 그런 일. 서예의 기본은 받아쓰기 연습에 있다.
                 ➌ 목소리나 악기 소리 또는 음악 따위를 듣고 그대로 악보에 옮겨 씀. 또는 그런 일. 그가 부르는 노래는 음정
                 이 엉망이라서 받아쓰기가 쉽지 않다.






              2. 받아쓰기의 두 과정

                초등학교에서 주로 하는 받아쓰기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제시된 ➊의 개념입니다. 남이 하는 말
              이나 읽는 글의 소리를 귀로 들어서, 문자로 쓰는 과정이 받아쓰기입니다. 여기에서 두 가지 과정

              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귀로 듣는 과정이고, 둘째는 글로 옮기는 과정입니다. 귀로 듣는 과정에서는 소리를 구
              별해서 들어야 합니다. 소리를 구별하지 못하면 잘 쓸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음이 19

              개(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ㄲ, ㄸ, ㅃ, ㅆ, ㅉ), 모음 21개(ㅏ,ㅐ,ㅑ,ㅒ,ㅓ,ㅔ,
              ㅕ,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ㅣ)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40개의 소리

              만 구별할 수 있으면 일단 받아쓰기를 위한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와 관련하여, 한글 맞춤법 총칙 제1항에는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

              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준어의 발음 형태대로 적는다는 뜻입니다. 발

              음대로 적으면 받아쓰기가 된다는 뜻으로, 40개의 소리만 구별하고, 그 소리에 따라 적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조건으로 붙어 있는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규정의 설

              명에는 ‘어법(語法)’이란 언어 조직의 법칙, 또는 언어 운용의 법칙이라고 풀이된다.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것은, 결국 뜻을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각 형태소의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다는 말
              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을 쉽게 풀이하면 소리대로 적지 말고 원래의 형태를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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