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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의

              사유 방식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는 의미이지요.

              왠지 어렵고 거창한 표현 같지만 ‘이 세상에 언어가 없다면?’ 하고 상상하

              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우리는 언어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타인과 어울릴

              수도, 지식을 익힐 수도 없습니다. 언어가 없으면 생각을 나눌 수도 없고,

              이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면 언어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
              닫게 됩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온통 무의미한 소음과

              빛으로 가득하지요. 그러나 사랑 가득한 엄마의 눈빛, 목소리, 부드러운

              손길이 다가가는 순간 아이가 느끼는 세상은 달라집니다. 엄마의 “아유,

              예뻐라!” 하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예쁜 존재가 되고, “맘마 먹자”라는 말

              을 들으면 ‘맘마’를 먹는 존재가 됩니다.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 먹고 있

              는 것들이 어른의 입을 통해 언어로 의미 지어질 때 세상은 명확해지고

              아이는 그 안에서 ‘나’라는 존재를 확인합니다.
                우리는 보통 똑똑한 아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말을

              잘해야 똑똑해집니다. 그래서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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