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P. 16

숙부는 별다른 이유 없이 그를 두들겨 팼다. 출생의 운명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미켈란젤로의 보모 덕분이다.



                 “나(미켈란젤로)는 조각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망치와 정에 대
               한 사랑을 이미 젖먹이 때부터 받아들였다.”           ◆



                 보모의 아버지와 남편이 모두 석공이어서, 미켈란젤로는 태어

               난 직후부터 망치와 끌을 사용하는 기술을 자연스레 익혔다. 15세

               가 되었을 때, 그는 피렌체의 지배자 로렌초 데 메디치가 후원하
               는 미술가 전문 양성소인 산마르코 정원학교에 입학해서 조각을

               본격적으로 공부한다.
                 그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대 초반에 십자가에서 내려진

               죽은 아들 예수를 안고 슬픔에 빠진 성모의 모습을 담은 <피에타>
               상을 의뢰받았는데, 계약서에 적힌 의뢰 조건은 놀랍기 그지없다.




                 “로마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만큼 세상에서 가장
                                          ◆◆
               아름다운 조각품이 되어야 한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공개되자,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  같은 책, p.37
               ◆◆ 로스 킹, 《미켈란젤로와 교황의 천장》, 신영화 옮김, 다다북스, 2007, p.11





               {        250
   11   12   13   14   15   16   17   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