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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하고 다정하고 감각적이지요. 에세이 문체로서 더할 나

            위 없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시 여러 갈래가 뒤섞인 글

            입니다. 지은이는 본인의 개인사와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

            는 생물학자의 삶을 교차로 엮어가더니, 데이비드가 자신이
            생각했던 인물이 아니었단 사실에 절망하는가 싶더니, 거기

            에서 바로 주제의식을 이끌어냄으로써 책 전체를 역동적으

            로 이끌어갑니다. 지은이 개인사를 담은 경수필인 동시에 데
            이비드 스타 조던이란 학자의 인생사를 개괄한 전기인 동시

            에 생물학을 다룬 과학 수필이면서, 생물 진화의 계통을 연구

            하는 분기학이란 학문을 토대로 ‘사회의 주류 체제 거부’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중수필이기도 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면이

            독자에게 의외성으로 작용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는 부제
            그대로 “조현병을 이겨낸 노르웨이 심리학자가 전하는 삶의

            찬가”입니다. 심리학자를 꿈꾸었던 우등생 아른힐 레우뱅은

            10대 후반 환각을 겪으면서 조현병 투병기에 들어섭니다. 진
            솔하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그 위에 의학적 심리학적

            접근을 더해 조현병에 대한 세간의 편견과 잘못된 상식을 바

            로잡아주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에세이입






            18  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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