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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서,
                       자기계발서와 무엇이 다를까

                       내용의 무게에 따라 개념을 살펴보았지만, 근래 출간되는

                     에세이를 보면 경계가 모호한 책이 많습니다. 심리학서 같기
                     도 하고, 자기계발서 같기도 하고, 과학서나 인문서 같은데

                     에세이로 묶여 있습니다. 중수필이 논리와 사색, 분석적인 전

                     개를 펼치는 에세이이니 분야가 교차되는 에세이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이렇게 에세이가 넘보는 다른 분

                     야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수필가라면 주목할 만한 현상

                     입니다.
                       수년간 베스트셀러에 자리하고 있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당차고도 리듬감 있는 제목을 지닌 에세이면서 동시

                     에 자기계발 콘셉트도 무척 강합니다. 실제로 표지 카피를 보
                     면 ‘to do list’가 정리돼 있기도 해요. 사회생활에서 이런 마음

                     가짐과 태도를 지니면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재

                     미있게도 인용되는 글은 사회학서와 심리학서가 많습니다.
                     계속 읽다 보면 개인이 사적인 관계나 사회생활에서 힘들어

                     지는 심리적 원인을 조금은 근본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해 독자가 마음과 생각을 짚어보도록 이끕니다. 반면 어조는






                                                           1장  에세이가 뭐라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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